마스코트 '하양이' 창작자 이지은 동문 (의생명과학과 19)
- 작성자 :대외협력팀
- 등록일 :2026.06.16
- 조회수 :275

Q1. 안녕하세요, 이지은 동문님! 가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귀여운 마스코트 ‘하양이’의 창작자를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해 2024년 2월 의생명과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유전체 검사 전문 기업인 제이에스링크에서 영업직을 맡고 있습니다.
Q2. 디자인이 아닌 바이오를 전공하셨는데, 당시 비전공자로서 학교 마스코트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평소에도 캐릭터 드로잉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부터 미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학교에 미대가 없다 보니 재학 중에 소비자주거학과(現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에서 실내디자인 전공 수업도 찾아 들었을 정도였죠. 결국 졸업은 의생명과학과로 하게 되었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마스코트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했던 총학생회 활동과 연결되는데요. 당시에도 학교 마스코트 공모전을 직접 열고 싶어서 직원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었지만 결국은 불발되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다행히 졸업 전에 학교에서 공식 공모전을 열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총학생회 활동을 할 때도 작은 이벤트로 캐릭터를 그린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지금의 '하양이'와 되게 비슷하게 생긴, 하양이의 전신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당시 핸드폰 배경화면 같은 것도 만들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랬었거든요. 그렇게 평소에 쭉 관심이 있었다가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Q3. 1학년 과대표를 시작으로 총학생회 기획국 차장, 문화기획국 국장까지 학창 시절 내내 학생 자치활동에 깊게 참여하셨습니다. 당시 축제나 행사를 기획하며 학우들과 소통했던 경험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스코트를 구상하는 데 어떤 밑거름이 되었나요?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마스코트의 필요성을 정말 간절하게 느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대표하는 캐릭터가 엄청 많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공식 캐릭터가 없다 보니 축제나 행사를 기획할 때, 디자인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한계를 많이 느끼곤 했습니다.
사실 당시가 코로나 시즌이었어서 학생분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게 과연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요. 그때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앱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마스코트에 대한 니즈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당시 학생회의 다른 구성원들도 마스코트의 필요성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기에, 다들 적극적으로 잘 서포트해 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 당시에는 불발로 끝나서 조금 안타까운 점으로 남았지만, 행사를 기획하며 느꼈던 한계와 에브리타임을 통해 확인한 학우들의 목소리가 마스코트를 구상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Q4. 하양이는 특유의 동글동글하고 무해한 표정이 큰 매력입니다. 초기 스케치 단계에서 가장 공을 들인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아울러 창작자인 동문님만 알고 있는 하양이의 디자인적 디테일이나 숨겨진 설정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숨겨진 거창한 설정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하나 깨알 같은 디테일이 있다면 하양이의 입 모양이에요. 우리 학교의 교육이념이 ‘진리, 사랑, 봉사’잖아요. 그중 ‘사랑’이라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하양이의 입을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마스코트로 ‘양’을 선택하게 된 배경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원래 상징물이 비둘기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릴 적에 교회를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성경에서 ‘양’이 상징적이고 친숙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가 가진 종교적인 색채와 정체성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살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양을 모티브로 골라 지금의 하양이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Q5. ‘하느님의 어린 양’에서 따온 ‘하양이’라는 이름도 참 직관적이고 친근합니다. 처음부터 염두에 둔 이름이었는지, 혹은 최종 선정 과정에서 아쉽게 탈락한 다른 이름이나 디자인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총학생회 때 미리 만들어 두었던 전신 캐릭터가 바탕이 되다 보니, 큰 변형 없이 한 번에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에 애정이 더 갔던 것 같아요.
이름은 사실 제가 지은 게 아니라 친구가 지어준 것이었는데요. 딱 듣자마자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바로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공모전에 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모전 결과가 너무 좋아서 아이디어를 준 그 친구에게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름이 직관적이면서도 부르기 쉽고, 캐릭터 특유의 순수한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려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도 이름도 별다른 후보군 없이 한 번에 최종안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6. 지금은 인형, 담요, 배지와 같은 기념품과 기부자 예우품은 물론이고, 공식 SNS, 입시 홍보물에서도 하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졸업 후 사회인이 된 지금, 동문님의 흔적이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떤 소회가 드시나요? 주변에 소소하게 자랑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희 회사 동료분들도 제가 이 마스코트를 만들었다는 걸 다 알고 계실 만큼 주변에 소소하게 자랑하곤 합니다. 사실 제가 4학년 때 공모전에 참가했다 보니, 재학 중에는 하양이가 공식 마스코트로 활약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졸업 후에도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팔로우해 지켜보고 있는데, 매번 너무나 잘 활용해 주셔서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중에서도 인형탈이 제작되었을 때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제 졸업식 때도 인형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을 정도로 정말 기뻤습니다. 한번은 학생들이 하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지웠던 에브리타임 앱을 다시 설치해 검색해 본 적도 있어요. '바람 빠진 하양이' 같은 귀여운 게시글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이 캐릭터에 확실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 무척 감사하더라고요.
솔직히 공모전 당시에는 상금에 눈이 멀어 참가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 불순한(?) 마음과 달리 학교 구성원분들이 하양이를 너무나 예뻐해 주시고 잘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도 총학생회를 함께했던 동료들이 학교 축제 때 방문했다가 하양이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곤 하는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고맙고 뿌듯합니다.

Q7. 하양이는 이제 개인의 당선작을 넘어 가톨릭대의 역사와 함께 걷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창작자의 시선에서 앞으로 하양이가 학우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고, 또 어떻게 발전해 가기를 바라시나요?
학생분들에게는 진짜 딱 마스코트라는 역할에 맞게, 우리 학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친숙한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에 학교를 알리는 데도 이 친구가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해요. 사실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혼자 상경해서 이 학교에 오게 되었거든요. 당시 제 고등학교에서 저 혼자만 지원하고 합격했던 터라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방에서는 우리 학교를 잘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보니, 외부에 학교를 홍보하는 데 하양이가 큰 기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다른 학교들이 마스코트를 다방면으로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던 적이 참 많았는데요. 이제는 무려 제가 만든 캐릭터로 우리 학교가 그런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사용해 주시면서, 학교를 널리 알리는 좋은 홍보에 하양이를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8. 학업, 학생회, 공모전까지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멋지게 완주하셨습니다. 지난 대학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후배들에게 ‘이 활동만큼은 대학 시절에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 시절 참 많은 활동을 하긴 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나도 못 해본 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즌에 입학한 후배들을 보면 1, 2학년 때 마음껏 놀지 못하고 고등학교 때 습관 그대로 공부만 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어요. 학교 안에서 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바깥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경험도 충분히 많고, 이때가 아니면 못 하는 것들이 정말 많으니 저학년 때는 정말 많이 놀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해 봤기에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학생회 활동입니다. 학과든 단과대든 총학생회든 상관없이 한 번쯤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회에 나와 취업도 해보고 알바나 연구실 생활 등 이것저것 정말 많이 겪어보니, 생각보다 사회에서는 학생회 활동 경험을 높게 사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십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무언가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제로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마지막으로 앞서 1, 2학년 때는 많이 놀라고 말씀드렸지만, 4학년 때는 미친 듯이 한번 공부해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1학년 1학기 학점이 3.14가 나와서 별명이 '파이'였거든요. 그걸 갈아엎으려고 고학년 때 재수강을 하며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해봤는데, 이때의 경험이 졸업 후에도 큰 뿌듯함으로 남았습니다. 그날 배운 걸 집에 와서 바로 정리하고 주말에 일주일 치를 복습하면 시험 기간이 정말 여유로워지는데, 대학 생활 동안 이렇게 한 번쯤 학업에 끝까지 몰입해 본 경험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엄청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Q9. 마지막으로 전공 공부와 학내 활동, 그리고 진로 고민 사이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가톨릭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이나 당부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민이 엄청 많으실 것 같아요. 불확실한 미래도 불안하겠지만 친구 사이도 중요하고 연애도 하실 때잖아요.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안 된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진짜 어떻게든 길은 열리더라고요.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기회는 계속 찾아오고, 그때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큼만 준비되어 있다면 살아가는 데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졸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원래는 대학원에 가려고 인턴을 1년 동안이나 했었어요. 그런데 원서 접수 일주일 전에 입학이 불발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막막했지만 낙담하지 않고 방향을 틀어 취업에 도전했고, 감사하게도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와 안정적으로 회사에 다니며 돈을 벌다 보니 오히려 저에게는 그게 더 잘 맞더라고요. 첫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할 때도 깨달은 점이 많습니다. 시야를 좀 더 넓혀보면 기회나 선택지는 훨씬 더 열려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 선배들의 사회적 아웃풋이 생각보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도 동문 인터뷰 자료들을 보며 다방면에서 대단하게 활약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는데요. 선배들이 사회에서 '가톨릭대 출신은 역시 일을 잘한다'는 길을 든든하게 잘 닦아 놓으셨으니, 후배님들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에 뛰어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사회에 나가서 후배들의 멋진 본보기가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마지막으로 전공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해요. 제 대학 시절 주변 지인들을 봐도 전공을 그대로 살려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카페를 차리거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와인을 공부하거나, 갑자기 속옷 회사에 들어가는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그러니 너무 좁은 틀에 갇히기보다 시야를 넓히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보세요.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 : 대외협력팀, CUK프렌즈 태은주, 유하늘, 안진우, 권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