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마링 대표 백승엽 동문 (심리학과 14)
- 작성자 :대외협력팀
- 등록일 :2026.03.17
- 조회수 :25

Q1. 백승엽 동문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14학번으로 졸업한 백승엽입니다. 현재는 주식회사 ‘마링’이라고 하는 소셜벤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을 시작한 지는 약 6년 정도 되었습니다.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청소년·청년들의 마음건강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음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제공과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학교·보건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전공 지식을 이론으로만 두기보다는, 실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Q2. 심리학을 전공하셨는데, 일반적인 진로 대신 창업을 선택하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당시 어떤 고민 끝에 창업을 선택하게 되셨는지, 그 결정의 배경부터 들려주세요.
사실 원래 창업을 꿈꾸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생 때는 취업에 대한 압박이 컸고, 인사 담당자나 영업직 진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3학년 때 학교에서 진행하던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경험을 쌓았고, 학교 창업 동아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설득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성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 3년 정도는 여기에 20대를 투자해봐도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업 대신 창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3. 심리학을 공부하며 얻은 관점이나 경험 중, 지금 ‘마링’을 운영하는 데 특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링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자체가 심리학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을 영향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대인, 특히 고객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있어 심리학적 관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일상 속에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마봉이’ 라는 캐릭터 IP가 탄생했고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풀어내는 과정에서도 심리학 공부를 하며 익힌 전공 지식을 많이 활용했고, 교수님과 선배님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4. ‘마링’을 처음 구상하셨던 순간도 기억나실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서비스가 나오기 전,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게 되었는지 들려주세요.
10년 전에는 심리 상담, 정신과 진료,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주제에 대해 꺼려하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고 느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마음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고, 주변에서 실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삶을 바꾸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문제든 각 분야와 맡은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심리상담사와 의사처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과는 다르게,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마음건강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브랜드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역할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링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Q5. 마링의 대표 캐릭터 ‘마봉이’에는 ‘감정 돌봄’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요. 마봉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어떤 순간에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길 바라셨나요?
‘Hug for your comfy’, ‘당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마음을 안아주겠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마봉이를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고, 자신의 감정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마다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하루를 살아가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특히 잠들기 전이나 혼자 있는 순간에, 그리고 그 어느 순간마다 마봉이가 함께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작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는데요.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와 반대되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처럼 안정과 이완, 회복의 역할을 마봉이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봉이를 만지는 행위 자체가 포근함을 주고, 집에서 함께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에도 이러한 가치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Q6. 대표님께서는 심리적 어려움을 ‘치료’보다는 ‘일상적인 돌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 그리고 그 안에서 마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그 방식이나 체감 정도는 각자 다르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휴대폰을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친구와 수다를 떠는 행동들도 마음건강을 위한 활동일 수 있는데, 대부분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링은 20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일상적인 행동들이 마음건강을 돌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구체적인 치료나 전문 훈련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인형을 만지고 함께하며 감정 일기를 쓰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주보는 것이 마음건강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인형 ‘마봉이’는 현재 감정 저널과 감정 메모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감정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마음건강 이야기를 담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와 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마음건강에 대한 인식의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마봉이와 함께 감정 일기를 써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학교 인근 정신건강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제품을 선물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협력하여 마음건강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기관 프로그램에서는 마봉이를 청소년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하고 있습니다.


Q7. 심리∙멘탈 헬스케어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표님이 보시기에 ‘마링’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앞으로 마링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멘탈 케어와 정신 건강 분야에 대한 기대나 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모바일 심리 상담이나 뇌 과학 기반 서비스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공감대에 비해,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사용성·형태와 제공하는 가치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면 심리 상담은 비용과 접근성, 지속성 측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모바일 상담 역시 최근에는 침체된 상황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상담이라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대면 서비스의 질이 높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고, 최근 생성형 AI와 언어 모델의 발전으로 모바일 상담의 일부 역할이 대체되고 있는 흐름도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링이 하고 싶은 역할은 ‘문을 여는 것’입니다. 마음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내가 방치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으며 관리의 시작점을 열어주는 역할을 앞으로도 해가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더욱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감정 인형을 제작해 청소년·청년들이 스스로 구매할 수 있도록 캐릭터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캐릭터로 유입된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감정 일기뿐만 아니라 번아웃 관리 체크리스트, 고독함을 다루는 노트와 워크북 등 다양한 기록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기 기록부터 중기적인 감정의 흐름을 쌓아갈 수 있는 형태까지 점차 확장하며, 장기적으로 개인의 마음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8. 가톨릭대에서 보낸 시간은 동문님께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대학 시절의 수업이나 경험 중, 지금의 대표님께 큰 영향을 준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대학생활 동안 학생회와 교환학생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활동을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학회, 중앙·기관 동아리, 근로, 인턴십, 경진대회, 연수프로그램까지 학부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다 경험하고 싶었던 욕심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가톨릭대학교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가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의 환경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창업지원팀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9. 전공을 살려 창업이나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선배로서 대학 시절 미리 준비해두면 좋았겠다고 느끼는 역량이나 경험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즘 AI 기술이 일상과 학습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강연에서도 자주 이야기되듯, 이제는 융합형 인재로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느낍니다.
결국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눈길이 가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을 소개할 때 단순히 학교와 전공만이 아니라, 나의 여러 강점을 함께 설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복수전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밖이나 전공 외 영역에서 자신이 잘하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탐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러한 성향이 심리학 전공과 만나 관찰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지금의 캐릭터 탄생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실패가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목표를 하나에만 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길에 모든 기대를 걸어두면, 그 길이 막혔을 때 좌절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심 있는 분야를 여러 갈래로 나누고, 성취의 단위도 작게 쌓아가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꼭 이른 나이에 목표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단계를 밟아가며 경험을 쌓는 과정 자체가 결국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다양한 시도와 도전, 그리고 실패를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10. 마지막으로, 가톨릭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역곡을 사랑하세요.
가톨릭대처럼 포근한 품은 없습니다.
가대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