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내변호사 한지수 동문 (법학과 12)
- 작성자 :대외협력팀
- 등록일 :2025.12.17
- 조회수 :186
-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실무 쟁점 속에서, 하나의 의사결정을 만들어가는 사내변호사
- 무모해 보였던 한 걸음의 도전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까지

Q1. 한지수 동문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대 법학과 12학번이고, 농협중앙회 신용보증업무부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지수입니다. 신용보증과 관련된 법률자문과 소송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2. 법이라는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법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와 법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도 들려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법조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고, 그런 마음으로 본 전공 외에 사회복지학을 복수로 전공했습니다.
그러던 중 2학년 때 들었던 사회복지법제론 수업에서, 제도나 절차를 알지 못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의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법과 제도가 사람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고, 자연스럽게 법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주전공까지 법학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에는 법원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국선전담변호사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사람들을 돕는 그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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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가톨릭대에서 보낸 대학 시절을 돌아봤을 때, 지금의 동문님께 큰 영향을 준 경험이나 배움이 있었을까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2학년 겨울방학, 법학과로 전과를 결심하고 이홍민 교수님께 처음 연락드렸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되돌아보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전과를 희망하는 저에게 취업 등 현실적인 진로 방향까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후에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세심하게 도와주셨고, 지금까지도 진로나 중요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구하는 저의 든든한 멘토로 계십니다. 여전히 교수님과의 인연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Q4. 변호사시험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시기를 돌아봤을 때 힘들었던 순간과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3년 동안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스스로를 의심하며 흔들릴 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 친구들, 동기들, 그리고 묵묵히 응원해주신 교수님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으며 끝까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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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다양한 진로 중에서도 금융권 사내변호사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와 직접 경험하신 금융권 법무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다양한 사건을 경험해보고 싶어 송무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직 내부의 제도와 내규를 다루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사내변호사로서 법률적 판단을 통해 의사결정을 조력하는 과정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발생한 분쟁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추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예측해 조직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점이 큰 보람이자 이 업무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Q6. 현재 농협중앙회에서 담당하고 계신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실무 과정에서 법률 지식 외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이나 태도가 있으실까요?
저는 신용보증 업무 전반에 대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하는 관련 소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법령이나 내규만으로는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쟁점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법률적 판단을 하되 실무적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여러 부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려는 태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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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사내변호사로 근무하시면서 느끼는 직무의 매력이나 보람은 어떤 점인가요? 또 기업의 경영 현장에서 일하는 법조인으로서 본인만의 철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법과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속에서 어떤 목소리와 이해관계가 존재하는지를 듣고 조율하며 하나의 의사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의견을 맞춰 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흥미롭다고도 느낍니다.
업무를 하면서 제가 가장 지키고자 하는 것은 ‘충분히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많은 실무 쟁점들은 법적 판단만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며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8. 변호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자리에 있을지, 혹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법학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되었던 마음만은 잊지 않고 제가 가진 지식과 역량이 필요한 곳에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그 순간 요구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제 지식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자리에서도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의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9. 마지막으로 법조계 진로를 꿈꾸거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가톨릭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 걱정이 앞서 아무런 선택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망설임이 시간이 지나 후회로 남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분들께서는 두려움이나 걱정 때문에 고민만 하며 머뭇거리기보다는, 마음속에서 한번이라도 떠오른 생각이라면 일단 시작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전이라는 경험 자체가 분명 여러분의 길을 넓게 열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또한 어느 날 갑작스럽게 법학을 공부해보겠다고 결심했던 일이, 지금 돌이켜보면 무모한 용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무모했던 선택이 제 인생의 방향을 예기치 않게 크게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망설임이나 과도한 신중함보다, 한 걸음 내딛는 도전이 훨씬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선택과 결심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글/사진 : 대외협력팀, CUK프렌즈 권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