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최준규 총장 취임사
- 작성자 :비서실
- 등록일 :2025.01.07
- 조회수 :769
제9대 최준규 총장 취임사
2025.01.06. 성의교정 플렌티컨벤션
"진리와 사랑으로 미래를 여는 가톨릭대학교"
사랑하는 가톨릭대학교 학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또한, 이 자리에 계신 내외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우선,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주한 교황청 대사이신 Giovanni Gaspari 대주교님,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이사장이신 정순택 대주교님,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이신 구요비 주교님, 이경상 주교님, 그리고 법인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전임 총장이신 원종철 신부님, 한국가톨릭계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이며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이신 홍경완 신부님, 가톨릭관동대학교 김용승 총장님, 우리 대학의 이웃에 있는 서울신학대학교 황덕형 총장님,
유한대학교 김현중 총장님,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의정과 구정 업무에도 기꺼이 참석해 주신 전성수 서초구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저의 평생의 은인들, 가족과 친지, 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 가톨릭대학교의 발전과 저의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리며,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기억, 비전, 기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고백록』 제11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의 현재는 기억(memory)이고, 현재의 현재는 비전(vision)이며, 미래의 현재는 기대(expectation)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창조는 현재와 미래를 만듭니다.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미래를 창조적으로 준비하는 이 ‘역사적 창조성’은 우리가 변화와 연속성, 혁신과 지속성, 그리고 새로운 세계와 오래된 세계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제 저는 가톨릭대학교의 신임 총장으로서, 기억, 비전, 기대라는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억(Memory): 뿌리 깊은 역사와 유산
먼저, 기억입니다. 기억은 우리 대학의 뿌리와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가톨릭대학교는 1855년 충청북도 배론의 성요셉신학교에서 시작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1954년에는 의과대학이 설립되어 의료계 발전에 기여했으며, 1964년에는 성심여자대학교가 설립되어 가톨릭 교육의 이상을 여성 교육을 통해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우리 대학은 특별한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톨릭대학교 설립 170주년이자, 성심여자대학교와의 통합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이 역사적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고, 선배님들의 헌신을 되새길 다양한 기회들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전임 총장이셨던 원종철 신부님의 헌신과 리더십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우리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우리 대학은 국제적 학문공동체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억은 우리 대학이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오늘의 성취를 이루게 한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비전(Vision): 미래를 향한 새로운 지평
둘째는 비전입니다. 비전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도전 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만듭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고백록 제13권에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굳건한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함을 뜻합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진정한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연구 성과에만 집중하는 대학이 아니라, 연구와 교육의 탁월성을 함께 실현하는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교수님들의 탁월한 연구가 탁월한 교육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이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윤리적 통찰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균형 잡힌 학문적 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튼튼한 가톨릭적 전통 위에 의학과 간호학, 약학과 보건학 분야의 강점을 활용하고 바이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 분야와 접목하여 새로운 융합 학문의 장을 열어나가겠습니다.
기대(Expectation): 함께 만들어갈 희망의 미래
셋째는 기대입니다. 기대는 우리가 이루어갈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대는 우리에게 미래의 결실을 열망하게 하며, 현재에 집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원대한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연구자의 창의성이 마음껏 발현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도전적이고 획기적인 연구가 꽃필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우리 대학이 글로벌 연구 허브가 되게 만들겠습니다. 국제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세계의 연구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겠습니다.
셋째, 우리 대학이 다양한 세계 문화의 중심지가 되게 하겠습니다. 각국의 인재들이 모여 서로의 지혜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를 실현하겠습니다.
소통과 협력의 대학 공동체 조성
이 모든 노력을 통해 저는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교수님들이 한껏 가르치고 연구하며, 교직원들이 즐겁게 자기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기억과 비전, 그리고 기대를 연결하는 이 여정의 중심에 학생, 교수, 직원 여러분이 자리하고 있기에 저는 학생, 교수, 교직원 여러분께 각각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대학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희망입니다. 학문적 탐구와 더불어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의 미래가 더 찬란한 빛으로 반짝일 수 있도록 가톨릭대학교가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교수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대학의 지적 토대입니다. 연구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시고, 우리 학생들에게 지혜와 통찰과 사랑을 한껏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는데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교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대학의 발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있기에 대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교직원 여러분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기억의 뿌리 위에 비전의 나무를 심고, 기대의 열매를 맺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친히 마치실 것이란 믿음에 의지하여 이 길을 힘차게 걸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부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 대학과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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