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용무’를 세계에 알리고, 팬데믹 시대를 위로한 국사학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2.23
    조회수 : 2282
  •  처용무를 세계에 알리고

    팬데믹 시대를 위로한 국사학도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대회 수상자 김소율 학생(국사학20)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수활동 경진대회’.

    이 대회에서 처용무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알리며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상을 받은
    국사학과 김소율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팬데믹 시대를 응원한 처용무’,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경진대회 수상

    우선 일 년 동안 진행한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제가 상을 받은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우수활동 경진대회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로 활동한 많은 팀 중 우수한 역량을 보인 팀을 선정해 상을 주는 대회입니다.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활동은 문화재청이 주최한 문화재 지킴이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요. 프로젝트에 선정된 팀은 매년 전국 지역의 세계유산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칩니다. 그리고 대학생 대학원생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활동도 함께하고 있어요.

    저는 국사학과에 재학하면서 문화재 지킴이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 보여서 한번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학회 친구들 세 명에 저까지, 4명이 모여 춤을처용이라는 팀을 구성했고, 처용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처용무는 과거에 악귀를 물리치고 경사를 환영하기 위해 추는 춤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기에 이 춤이 지금 우리의 시대와 공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2022년은 오랜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 있었고, 많은 사람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처용무가 지닌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팬데믹 탓에 잠시 멈췄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시기에 처용무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전 세계와 소통 성공한 ‘新처용무’ 프로젝트

    사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서 처용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명확한 형태가 있는 유형 문화재와는 달리, 무형 문화재는 정해진 형태가 없어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내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문화재 관련 소품을 제작하거나 교육·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기존의 방식도 좋았지만, 저희는 무형문화재인 처용무를 시각화할 방식을 찾고 새로운 형식으로 홍보하고 싶었어요.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이게 될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습니다. 무형 문화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활동은 역대 지킴이 활동을 통틀어 봐도 시도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완전히 새로운 홍보 방안이라는 점에서 성공한다면 대박, 그렇지 못하면 쪽박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新처용무’ 프로젝트였습니다. 유명 댄서 러브란을 섭외했고, ‘춤을처용팀원들이 힘을 합쳐 처용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상을 제작했죠. 경희궁이 배경이라 우리의 색이 더 잘 보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섭외(댄서, 스튜디오, 장소 등), 음원 계약, 소품 마련 등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을 저희 팀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특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우리 대학의 많은 도움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울산 처용문화제의 부스 운영 건으로 운영비를 마련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대학 학과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사학과 내 소모임에 제공된 활동 지원금을 통해 부스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죠.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새로운 시도와 학교의 다양한 지원 아래 완성된 영상은 SNS와 지역축제(처용문화제)의 전광판을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반응도 좋았어요.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퍼져 처용무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죠. 고생한 만큼 멋진 결과물이 나와주어 뿌듯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2022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우수활동 경진대회에서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상 받을 있었어요.

     






    역사를 보는 통찰력을 깨워준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우리 학교 국사학과 학생들은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의 시대사 및 정치, 사회 경제 등 다방면의 역사를 함께 배웁니다. 겉으로 보기엔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유사해 보이지만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학창 시절, 국사는 종종 암기 과목이라 불렸잖아요. 그땐 주로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전개 과정, 의의 등을 분류해 외우는 방식으로 역사를 공부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보다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 합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통해 역사를 보는 시야를 넓히기도 하죠. 역시도 국사학과의 교육을 통해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며 역사를 이해할 있는 통찰력을 기를 있었어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정통 학회인 해랑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통해 국사라는 학문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며 사유의 폭도 넓힐 있었죠. ‘해랑 특정 시대사를 다루지 않아, 학회원들이 원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공부할 있어요. 다양한 사안에 관한 학술 토론을 진행하고, 봄과 가을에는 정기적으로 학술 답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하고 자유로운 해랑의 활동들 덕분에 교내 학술제에서 다수 수상했고, 대외적으로는 역사학대회인 전국역사학대회 역사 콘텐츠 경연대회에서 2021년과 2022 각각 장려상과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학교 국사학과에서 했던 많은 경험이 이번 활동에서 좋은 결실의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그에 맞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학과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만났던 구성원들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모든 분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어요. 덕분에 저 역시 그분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시도하는 것의 가치를 깨달은 국사학도의 한마디

    작년에는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어요. 특히, 도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잘할 수 있을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같은 고민에 사로잡혀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루거나 아예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의 경험을 통해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죠. 동시에 이것저것 따지고 생각하느라 시도해보지 못했던 예전의 시간이 아깝기도 했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하고 싶은 것들을 그때그때 바로 실행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국사학과는 꿈을 키우고 함께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과에서의 공부를 바탕으로 교육이나 학술 연구, 문화 콘텐츠 등 전공을 살릴 수 있고, 복수전공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날 수도 있어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곳이죠.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바로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톨릭대 재학생분들 모두 학교에서 좋은 경험,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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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