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스토리 - 국제학부 마상윤 교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18
    조회수 : 2605



  • 이제 여름이 훌쩍 다가온 지난 6 8, 가대사랑은 가톨릭대학교에서 국제학부 마상윤 교수님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기부자님은 2020년부터 총 1천만 원을 북한이탈 주민 장학 사업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비록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 2020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장학사업에 총 1천만 원의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저희 가족사입니다. 제 선친께서 본래 경기도 개성이 고향이셨습니다. 개성은 38선 이남이어서 6.25전쟁 전에는 남한에 속해있었는데 지금은 휴전선 이북으로 북한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선친께서는 6.25전쟁이 일어나자 친척 어른을 따라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는데, 그 때 조모님과 고모님들은 피난길에 오르지 않으셨습니다. 고모님들이 어렸고, 난리가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생이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친께서는 친척들은 있었지만 친부모형제들과 헤어져 이산가족으로 지냈는데, 평생 마음에 외로움과 슬픔을 간직하고 사셨습니다. 3년 전 선친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선친을 기리는 마음으로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2년 전 북한이탈 청소년들과 열흘 정도 같이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모와 함께 북한을 떠나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일부지만 부모와 헤어져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고향에서도 고생을 많이 하고 넘어왔지만 여기에 와서도 사는 것이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선친 생각도 났습니다. 제 선친처럼 북에 있는 고향을 떠나 홀로 부모형제의 도움 없이 낯선 환경의 남한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학생을 미력이나마 돕고 싶었습니다. 그때 마침 학교에서 북한이탈 주민 학생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 이탈 학생 중에서도 부모와 같이 있지 않은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요청을 하였고, 큰돈은 아니지만 그렇게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평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에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거나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이 부분은 국제정치학자로서 제가 공부하는 분야기도한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남북한 간의 한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더 넓은 국제 관계의 문제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한민족만의 그리고 남북한 간의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과의 관계, 중국과의 관계, 국제 사회의 움직임 등 면밀하게 항상 신경을 쓰고 그런 가운데에서 해법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마지막으로 가톨릭대학교에 재학 중인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항상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고 삽니다. 따라서 나 자신 그리고 내 가족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 공동체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부는 아마도 그런 마음의 작은 표현이 되겠지요.

    또 국제학부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지만 세상을 넓게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직접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장소가 주로 부천, 서울, 대전 등등이겠지만, 여러분들이 꿈꾸는 세상은 이보다 훨씬 큰 세계이며 그 세계를 항상 궁금해 하고 또 호흡하면서 멀리 넓게 보는 훈련을 대학생 때부터 하면 좋겠습니다. 시야를 너무 좁게 가지고 있으면 자기 세계도 좁아지고 마음도 좁아지고 빨리 변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넓게 보고 멀리 보는 시야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학발전팀 서포터즈 "가대사랑" 최영은, 최고운, 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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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