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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동문 인터뷰


People

JTBC 기자 정재우 동문 (심리학과 10)

  • 작성자 :대외협력팀
  • 등록일 :2025.11.21
  • 조회수 :96


Q1. 정재우 동문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10학번 정재우입니다. 18년도에 JTBC 기자로 입사했고, 경제부·사회부·문화부를 거쳐 현재는 아침 뉴스 ‘아침&’을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제가 직접 제작을 맡은 코너의 취재도 하고, 최근에는 워낙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뉴스 특보를 진행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Q2. 심리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언론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또 전공이 지금의 일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도 들려주세요.


꽤 어렸을 때부터 저는 뉴스를 진행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거 진짜야?”라는 호기심을 집요하게 풀어나가고, 또 그걸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뉴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을 배운 건 천운이었어요. 저는 고집도 세고, 겪어보지 않고는 잘 안 믿는 통에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걸 늘 어려워하는 학생이었는데요. 심리학은 ‘대체 나는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나 자신을 좋은 친구로 받아들이는 계기를 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취재원과 관계를 맺는 방법, 독자와 청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에도 심리학에 크게 빚을 졌습니다. 다른 전공보다도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처음 취재 현장에 나갔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당시의 긴장감이나 기자로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평년보다 추운 겨울, 길에서 ‘경찰서로 가라’는 선배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기자분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당시의 허망한 기분을 공감해 주실 것 같습니다. 심리학 용어로 표현하자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기억을 억압해 버렸어요.


그리고 인상 깊은 경험을 꼽자면, 저는 JTBC에서 인턴 기자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뉴스 코너 ‘밀착카메라’에서 취재와 인터뷰 등을 도왔는데요. 입사 이후에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직접 밀착카메라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밀착 기자’라고 말하기 부끄럽기는 한데, 인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감개무량했습니다.



Q4. 지금까지 취재했던 뉴스 중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보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경험이 동문님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12월 4일은 뉴스 진행자로서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제 생일이기도 한데, 전날 밤부터 모두가 참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계엄 직후 스튜디오에서 특보를 진행하던 기자 선배, 동료들의 모습도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 다음날 아침부터 헌법 재판이 있던 여러 주말까지, 그 한가운데서 분명하게 역사가 흐르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어요. 너무 표현이 거창할까요? 하지만 ‘내가 뉴스를 하는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기자인 줄 몰랐던 지인이나 친구들도 뉴스에 관심을 갖고 특보도 많이 하니까 그제야 저를 알아챘다고도 하더라고요.


취재 중에는 칸 국제 영화제를 두 번이나 겪는 행운을 누렸는데요. 송강호 배우와 박찬욱 감독의 이름이 칸에서 불리는 순간을 수많은 기자들과 함께 했고요. 수상 직후에 질문하는 감사한 기회도 얻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1의 엄청난 반응을 하루하루 짚어 가는 날들이었고, K-콘텐츠 일선의 제작자들과 이야기할 일도 많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대중 앞에서는 겸손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Q5. 현재 JTBC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하루를 여는 뉴스로서 시청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또 앵커로서 어떤 자세로 방송에 임하고 계신지도 듣고 싶습니다.


매일 새벽 3시 반에 눈을 뜨기 시작한 지가 벌써 2년째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수많은 뉴스를 실시간으로, 수없이 많은 채널에서 보고 계시겠죠?


사실·공정·균형 그리고 품위, 이 네 가지는 제가 회사에 입사할 즈음 저희 뉴스의 기조였습니다. 물론 방송국도 여느 일터와 다를 바 없어서 일이라는 권태에 무뎌지기도 하지만, 뉴스를 떠올리면 다시 돌아가는 기반 같은 말들입니다. 제가 쓰는 뉴스를 포함해, 여러 기자들의 뉴스를 마지막에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로서 이 네 가지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Q6.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자이자 앵커로서 이런 변화를 현장에서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또, 변화 속에서도 뉴스가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만의 알고리즘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뉴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난 것을 느낍니다. 또 수많은 전문가가 자신만의 채널을 갖고 있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믿을 구석’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짜 뉴스가 아무리 많더라도 풍문이 대중에게 깊이 박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사람들이 확인하고 싶은 정보가 있을 때 발 벗고 나가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여러 관점을 제시해 주는 역할이 여전히 기자와 레거시 언론에 남아 있다고 믿습니다.


아침 뉴스가 만들어지는 시간에는 확인이 쉽지만은 않은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십 시간의 동영상을 빠르게 글로 변환하거나, 여러 매체를 교차 검증하는 데 활용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Q7. 가톨릭대에서의 시간은 동문님께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특히 대학 시절의 경험이나 만남 중에서 지금의 동문님께 큰 힘이 된 순간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동아리 활동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가톨릭대학교 교육방송국(C.U.B.S.)에서 좋은 선후배들을 만나 꿈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 생각만 하던 일들을 함께 행동으로 옮겨본 경험들이었어요. 요즘에는 방학을 통째로 바쳐 학교 행사를 준비하는 일은 많이 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곧 또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 학교 인터뷰를 자랑할 생각입니다 ^^


학교를 생각하면 늘 자랑으로 꼽는 것 중에는 입학 미사도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의 첫 기억은 명동 성당에서 추기경에게 축복을 받으며 시작한 입학식인데, 여전히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성탄절이 되면 교문 앞에 반짝이던 말 구유도 그립고요.



Q8. 언론계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현업 기자로서 느끼신 현실적인 조언이나 후배들이 꼭 준비해야 할 역량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내가 잘하는 여러 가지를 나와 똑같이 잘하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를 그대로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요. 어느 한 가지에서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여러 가지를 하나로 더한 것이 우리고, 그것이 우리의 장점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았고 심리학이라는 방송과는 크게 상관도 없는 전공으로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언어야 할 줄 아는 사람이 지천이고, ‘특이한 전공도 너무 많겠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 여러 가지를 다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내 장점을 잘 찾고 그걸 구체적인 경험으로 만들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공도 학교도 중요하지 않아요. 끙끙대면서 고민해도 좋고, 멀리 돌아가도 좋으니 고민 끝에 행동으로 옮기는 그 하나가 남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Q9. 마지막으로, 가톨릭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만나서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진짜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저도 늘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글/사진 : 대외협력팀, CUK프렌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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