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학과 박광국 교수님 “자연과 인간의 공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5.02
    조회수 : 1408
  • 지난 412, COz는 가톨릭대학교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인 행정학과 박광국 교수님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교수님은 가톨릭대학교의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의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진행 사항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고 학생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1. 행정학과 박광국 교수님은 작년 5월에 신설된 가톨릭대학교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ns) 현재 2004년부터 행정학 전공에서 학생들에게 환경행정론을 강의하고 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책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총장 신부님께서 탄소중립추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탄소중립이 무엇이고 가톨릭대학교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ns)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을 통해 흡수하거나 혹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통해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zero로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유엔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로 발전, 산업, 수송, 농축산물, 건축, 폐기물 부문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적극적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도 엄청난 만큼,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친환경 행동을 생활화하고, 이를 통해 현재 수준보다 40% 이상 줄이려는 다각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3. 가톨릭대는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한 4대 추진전략으로 에너지 관리 효율 고도화, 생태ㆍ흡수원 관리 최적화, 탄소중립 교육ㆍ평가 체계 구축 녹색전환 거버넌스 구축ㆍ강화 등을 세웠습니다. 각 추진 전략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ns) 각각의 전략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첫 출발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교육입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에너지는 석탄과 석유가 아닌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 집단지성을 도출하여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교내 중앙도서관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와 더불어 가시적인 발전설비 설치 효과 공유를 위해 중앙도서관 로비에 탄소중립 현황판 설치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이 태양광 발전설비의 첫 시작인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Ans) 중앙도서관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최초로 설치한 것은 매우 상징적 의미가 강합니다.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년 대학생들이 모여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 불을 밝히는 이곳 중앙도서관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온갖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나와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중앙도서관에 최초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5. 교내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사용량 자체는 크게 높지 않지만 작년 10월에 비해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학생들이 텀블러 사용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세라고 생각되는데요. 현재는 텀블러 사용 시 카페 내 할인 적용, 도장 2개 증정 등이 혜택으로 주어지고 있는데, 교수님은 교내 텀블러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 또 어떤 방식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ns) 학생들의 교내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처럼 수시로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좋은 의견은 대학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탄소중립 추진을 통해 나온 이익은 학생들의 복지 증진에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텀블러 사용이 일회성이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입니다.

     

    6. 교수님께서 지난 선포식 때 말씀하시길, 가장 중요한 것은 탄소중립 교육이라고 하시며, 탄소중립추진위원회에서 앞으로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모두 환경 관련 교육은 반드시 듣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Ans) 중핵교양필수 교과목으로 23학년도 2학기에 시범 운영 후, 24학년도 1학기 기초교양필수 교과목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과목은 팀티칭 및 비동시적 온라인 강좌로 운영하고, 가톨릭 교양 공유대학(CU12)에서 개설할 예정입니다.

     

    7. 최근 각종 기업에서 종이서류를 없애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전시청에서 연간 생산되는 회계서류는 약 1만여 권(500여 장/1)으로, 회계서류의 전자화가 시행되면 종이 및 토너비용, 비생산적 행정 처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 연간 약 3억 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종이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 비용 절감을 위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교내 행정에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

     

    학교에서도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는 것을 자제하고 모니터 화면에 띄워서 회의를 진행하거나, 불필요한 서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종이 사용량 및 종이 보관 소요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자로 보관할 수 있는 서류들은 종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8. 탄소중립추진위원회로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을까요?

     

    Ans) 탄소중립 추진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편리함은 뒤로하고,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겠다는 태도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강의하는 환경행정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은 거의 전원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고 일체의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습니다. 성경 욥기에 있는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씀처럼, 가까운 미래에 우리 대학 구성원 거의 전원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9. COz는 가톨릭대학교 탄소중립선포식과 함께 교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기관동아리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도 학교와 학생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앞으로 COz가 우리 학교에 어떤 역할을 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ns) 원소 간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기 위해서는 촉매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관동아리인 COz가 학내 다양한 구성원들이 탄소중립 추진 운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촉매제의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합니다.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 말입니다.

     

    1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도 있지만 불편함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재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ns) 공자가어(孔子家語) 육본편(六本篇)에 보면,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실한 간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롭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환경을 보살피는 것은 당장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내 건강, 내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귀한 투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폐암 환자 발병률이 세계 1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편하다고 사용해서 버린 일회용 컵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여러분 혹은 여러분 가족이 마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오는 당장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내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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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