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학문의 근본은 '인권과 평화'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23
    조회수 : 2227

  • 학부대학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



    모든 학문의 근본은

    '인권과 평화'


    학부대학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보도한 일본의 한 기자가  있었다. 지금은 가톨릭대 교수이기도 한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는 1958년 고치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아사히신문사에 입사해 센데이, 지바지국, 오사카 본사 사회부를 거쳐 테헤란 특파원, 서울 특파원을 등을 역임했다. 여전히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진실을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를 만났다.



    날조 기자라는 누명
    우에무라 교수는 1991년 8월 11일 아사히신문에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가 위안부 출신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 것으로 유명한 전직 신문기자다. 우에무라 교수의 기사가 나간 3일 뒤 이 할머니는 김학순이라고 이름을 밝혀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의 용기 있는 증언에 힘을 얻은 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와서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우에무라 교수 본인은 기사를 쓴 다음 해인 1992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우익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우에무라 교수는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라는 수기를 출판했다. 30년 넘게 저널리스트로서 매진한 자신의 가치가 폄훼된 것이 얼마나 억울했는지 알 수 있는 제목이다.
    “저널리스트로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데 저에게는 ‘인권과 평화’가 그것이었습니다. 신문기자가 되고 80년대에 한국에서의 민주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역동적인 국민의 힘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위안부 문제 역시 그랬습니다. 저널리스트로서 당연히 세상에 공표해야 할 내용이었어요. 당시에는 용기도 뭐도 아니었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인권과 평화는 사실 저널 분야 뿐 아니라 모든 학문의 근간이라고 생각해요. 인권과 평화를 해치는 학문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가톨릭대와의 인연과 교수 생활
    우에무라 교수가 가톨릭대와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강명석 동문이 있었다. 본교를 졸업한 그는 홋카이도 홋쿠세이대학원대학으로 유학을 갔다가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우에무라 교수와 만난다. 우에무라 교수가 자신이 보도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일본 우익들과 맞서 온몸으로 사투하는 것을 보며 그 자신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신문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강명석 학생이 저를 지키자는 서명운동을 해서 대학 내에서만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활동이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강명석 학생이 나를 가톨릭대에 알린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일본 안에서의 가톨릭은 종교적으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톨릭대가 널리 유명한 대학은 아니다. 하지만 ‘명동성당’에서 입학식을 하는 대학교라고 하면 일본의 지식인들도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 현대사에서 명동성당과 김수환 추기경이 갖는 평화적 가치를 일본의 지식인들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학부대학과 일어일본문화전공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유럽 못지않게 침략과 전쟁이 많았던 동아시아에서 평화를 지키고 문화를 교류하는 방법과 그 가치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일본어를 실제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최근에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함께 한국과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하기도 했죠. 


    ‘산책’을 권하는 인권과 평화주의자
     우에무라 교수는 얼마 전 ‘제7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한국 저널리즘계에서 ‘지지 말고 힘내라’는 의미의 큰 격려라고 생각한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한국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오늘과 인권과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에게 가톨릭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 가지를 청하자 우에무라 교수는 ‘산책’을 권했다. “학문에만 몰두하면 자신은 물론 주변을 챙기기 어려울 수 있어요.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한 번 돌아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도중에 만나는 자연물이나 사람들을 보며 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며 어느 분야에서든 보다 길게 가고 싶으면 산책을 취미로 삼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톨릭대 주변은 자연환경이 무척 좋습니다. 저 역시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학기 중에 꼭 한 번씩은 산책을 가며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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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3-08-24